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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과 심호흡/타임체인

팔란티어(PLTR)의 AI 전쟁: 황소 VS 곰, "AI 시대의 왕관"인가, "역대급 거품"인가?

by DISOM 2025.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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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PLTR)의 AI 전쟁: 황소 VS 곰, "AI 시대의 왕관"인가, "역대급 거품"인가?

팔란티어(PLTR)의 AI 전쟁: 황소 VS 곰, "AI 시대의 왕관"인가, "역대급 거품"인가?

I. 서론: 월스트리트가 싸우는 이유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LTR)는 2023년 초 이후 주가가 약 2,670% 폭등하며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핫'하고 논쟁적인 주식으로 떠올랐습니다. CEO 알렉스 카프(Alex Karp)는 공매도 세력을 "위대한 미국 기업을 공격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이 논쟁을 단순한 투자 분석을 넘어선 '전쟁'으로 격화시켰습니다.

이 포스팅은 바로 그 전쟁의 핵심 질문에 답하고자 합니다. 팔란티어의 하늘 높은 주가는 폭발적인 AI 성장의 정당한 프리미엄일까요, 아니면 펀더멘털을 무시한 거품일까요?

II. 강세론(황소)의 공격: AIP가 모든 것을 증명한다

약세론자들의 밸류에이션 공격에도 불구하고, 강세론자들은 오직 실적 데이터로 반격합니다. 팔란티어가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인 AIP(Artificial Intelligence Platform)가 회사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는 주장입니다.

✨ AIP가 만든 '역대급' 실적 (Q3 2025 기준)

  • 매출 성장률 가속화: Q3 2025 매출은 $11.8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63% 성장했습니다.
  • 미국 상업 부문 폭발: AIP 도입의 핵심인 미국 상업 부문(USC)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121% 급증하며 성장의 엔진이 되었습니다.
  • 수익성의 황금률 달성: 매출 성장률과 조정 영업이익률을 합한 'Rule of 40' 점수가 114%에 달했습니다. 이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업계에서 극히 보기 드문, 최고 수준의 운영 효율성을 의미합니다.
  • 초대형 계약 증가: 고객들은 파일럿 단계를 넘어 플랫폼을 전면 도입하고 있습니다. Q3에만 $100만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 204건이 체결되었고, USC 잔여 계약 가치(RDV)는 199% 증가했습니다.

AIP의 기술적 해자: 'AI 운영 체제' 온톨로지

팔란티어의 진짜 경쟁력은 온톨로지(Ontology)라는 독보적인 기술에 있습니다.

  • 온톨로지란? 단순한 데이터 분석을 넘어, 기업의 이질적인 모든 데이터(재고, 고객, 생산 등)를 통합하고 실제 '운영 워크플로우'와 연결하여 AI 기반의 의사결정을 행동(Action)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핵심 연결고리입니다.
  • 확장성의 비밀: AIP 출시 후 도입된 AIP 부트캠프는 고객들이 단 몇 시간 만에 AI를 실전에 적용하도록 돕습니다. Walgreens가 8개월 만에 4,000개 매장에 AI 워크플로우를 배포하고, AIG가 Palantir 기술 덕분에 5년 연평균 성장률이 두 배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사례는 이러한 확장성이 현실이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III. 약세론(곰)의 반격: 상식을 초월한 가격표

약세론자들의 핵심 주장은 아무리 성장이 폭발적이라 해도, 현재 팔란티어의 가격표는 상식적으로 비현실적이라는 것입니다.

🚨 밸류에이션 리스크: 가격이 이미 '미래'를 선반영

지표 팔란티어 (PLTR) IT 섹터 평균
TTM 주가수익비율 (P/E) 약 400.7배 (Adobe: 20.3배)
주가매출비율 (P/S) 80배 ~ 106.4배 (SaaS 중앙값: 6.1배)

저명한 공매도 기관 시트론 리서치(Citron Research)는 팔란티어의 적정 주가가 40달러 수준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과거 이러한 고평가 기업들은 50% 이상의 주가 조정을 겪었다고 경고했습니다.

구조적 위험: 주식 보상(SBC)과 희석 효과

약세론자들은 팔란티어의 재무 구조에서 두 가지 숨겨진 위험을 지적합니다.

  • 주식 기반 보상(SBC): Q3 2025 기준 SBC 규모는 $1.723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회계상 현금 지출은 아니지만 기존 주주들에게는 지분 가치를 희석시키는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 임원진 매도: CEO 알렉스 카프는 지난 6개월간 24회에 걸쳐 거래했으며, 피터 틸 등 주요 임원들의 대규모 내부자 매도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이는 성장의 결실이 일반 주주보다는 임원들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비판의 근거가 됩니다.

경쟁 환경: 공룡들의 진입

경쟁사들은 Microsoft (Fabric), Google (Vertex AI), AWS와 같은 거대 하이퍼스케일러와 Databricks, Snowflake와 같은 전문 데이터 인프라 기업들입니다. 하지만 팔란티어는 2025년 3월 Databricks와의 전략적 제품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이 경쟁 구도를 '협력적 경쟁'으로 전환, 자신들의 핵심 영역인 AI 운영 레이어(Operational AI Layer)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IV. '공매도 전쟁'의 실체: 심리전 VS 기술적 데이터

카프 CEO의 강렬한 '전쟁' 수사에도 불구하고, 실제 시장 데이터는 이것이 기술적 전쟁이라기보다는 '인식의 전쟁'임을 보여줍니다.

  • 공매도 비중: 2.24%–2.49% 수준으로 업계 평균(4.35%)보다 낮아 기술적 압력이 약합니다.
  • 청산 소요 기간 (Days to Cover): 약 0.86일 – 1.0일로 매우 짧습니다. 이는 공매도 세력이 긍정적인 뉴스에 쉽게 포지션을 청산할 수 있음을 뜻합니다.

이 수치는 대규모 '숏 스퀴즈'가 발생할 기술적 조건이 갖춰져 있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카프의 수사는 주가 방어를 위해 개인 투자자들의 '신념'을 결집시키려는 고도의 심리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V. 결론: 팔란티어 전쟁의 최종 승자는?

팔란티어 논쟁의 최종 진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약세론자들은 현재의 밸류에이션에 대해 옳고, 강세론자들은 현재의 성장 모멘텀에 대해 옳습니다."

현재 시가총액을 정당화하기 위해 팔란티어는 향후 5년간 연평균 50%에 가까운 공격적인 성장(CAGR)을 지속해야 합니다.

결국 이 전쟁의 최종 승자는 팔란티어의 '실적' 그 자체가 될 것입니다. USC 부문에서 나타난 121% 성장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향후 3~5년간 지속 가능한 하이퍼그로스(Hypergrowth)의 시작점임을 증명한다면 황소(Bull)가 승리할 것이고, 성장세가 둔화된다면 곰(Bear)의 밸류에이션 비판이 현실화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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