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ro: 아빠의 데이터룸
55세 아빠가 26세 딸에게 전하는 세상 읽는 법
🏛️ 트럼프 관세 전쟁: 미국 대법원의 1,000조 원 판결
"아빠, 미국 뉴스가 왜 중요해요?" - 당신이 입사할 회사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이야기
"이번 판결로 한국 기업들이 받을 수 있는 돈은 얼마나 될까?"
⏱️ 읽기 시간8분
📊 주요 출처미국 대법원, 재무부, Tax Foundation, SCOTUSblog
☕ 주말 아침, 거실에서
"아빠, 주말인데 뭐 하세요?"
"응, 미국 대법원 판결 기사 보고 있었어."
"에이~ 주말에도 일 생각? 근데 그게 왜 중요한데요?"
"음... 너 다음 달에 면접 보는 그 무역회사 말이야. 이번 판결 결과에 따라서 그 회사가 수십억 원을 돌려받을 수도 있고, 아니면 계속 힘들 수도 있거든."
"네?! 어떻게요?"
"앉아봐. 커피 한잔 하면서 얘기해줄게."
1. 일단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설명해줄게
아빠가 커피를 내려주며 말을 이었다.
"2025년 2월,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집권하자마자 엄청난 일을 저질렀어. 거의 모든 나라에서 수입하는 물건에 10%부터 많게는 145%까지 관세를 때려 박은 거야."
"관세요? 그게 뭐예요?"
"쉽게 말하면 수입세야. 다른 나라에서 물건 들여올 때 내는 세금이지. 예를 들어 중국에서 장난감을 1,000만 원어치 수입하면, 거기에 50% 관세가 붙으면 500만 원을 세금으로 내야 하는 거야."
"헐... 그럼 물건 값이 엄청 비싸지겠네요?"
"정확해. 그래서 문제가 된 거야. 근데 더 큰 문제는 '대통령이 이걸 맘대로 할 수 있냐'는 거지."
🎓 잠깐! 미국 헌법 이야기
미국 헌법에는 이렇게 쓰여 있어요:
"세금을 걷는 권한은 오직 의회(Congress)에 있다."
대통령이 마음대로 세금을 만들거나 올릴 수 없다는 뜻이죠. 이게 바로 민주주의의 핵심 원칙입니다.
"그럼 트럼프는 어떻게 그걸 했어요?"
"좋은 질문이야. 트럼프는 'IEEPA'라는 법을 들고 나왔어. 이게 뭐냐면, '국제긴급경제권한법'이라고, 국가 비상사태일 때 대통령이 경제 제재를 할 수 있다는 법이야. 1977년에 만들어졌지."
"그럼 합법 아니에요?"
"그게 애매한 거야. 이 법은 '수입을 규제(regulate)할 수 있다'고 쓰여 있어. 근데 '규제한다'는 게 '세금을 걷는다'는 뜻까지 포함하냐는 게 논란이야. 게다가 이 법 만들어진 지 거의 50년이 됐는데, 트럼프가 처음으로 이걸로 관세를 때린 거거든."
📌 핵심 쟁점
트럼프 측 주장: "IEEPA로 수입을 규제할 수 있다 = 관세도 부과할 수 있다"
반대 측 주장: "규제는 규제일 뿐, 세금을 걷는 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의회만 할 수 있다."
2. 왜 지금 난리가 났을까?
"그래서 누가 소송을 걸었어요?"
"작은 회사들이 들고 일어났어. 와인 수입하는 V.O.S. Selections라는 회사, 교육용 장난감 만드는 Learning Resources라는 회사. 이 회사들이 '우리가 억울하게 낸 관세 돌려달라'고 소송을 걸었지."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1심, 2심 모두 이 회사들이 이겼어. 법원이 '대통령이 월권했다'고 판단한 거지. 그래서 지금 최종 심판대인 대법원까지 올라간 거야."
⚖️ 현재까지 판결 기록
2025년 5월: 국제무역법원(CIT) - 행정부 패소
2025년 8월: 연방순회항소법원 - 행정부 패소 (만장일치)
2025년 11월 5일: 대법원 구두변론 진행
예상 판결: 빠르면 2025년 12월, 늦어도 2026년 6월
"와... 근데 대법원에서는 어떻게 될 것 같아요?"
"11월 5일에 변론이 있었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어. 보수 성향 대법관들, 그러니까 트럼프가 임명한 판사들조차 회의적인 질문을 던졌거든."
🏛️ 대법원 구두변론 하이라이트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 "만약 당신들이 진다면, 환급 절차가 완전히 난장판이 되는 거 아닙니까?"
존 로버츠 대법원장: "IEEPA 법 어디에도 '관세'라는 단어가 없는데요?"
닐 카챠 변호사 (반대편): "관세는 세금입니다. 우리 건국의 아버지들은 이 세금 권한을 오직 의회에게만 주었습니다."
3. 그래서 우리랑 무슨 상관인데요?
"아빠, 근데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에요? 미국 일인데..."
"이제 중요한 얘기야. 네가 면접 보려는 그 회사, 미국에 전자부품 수출하는 회사잖아?"
"네, 그런데요?"
"만약 그 회사가 'DDP 계약'으로 물건을 팔았다면, 지금까지 낸 관세를 돌려받을 수 있어."
📦 DDP가 뭐예요?
DDP (Delivered Duty Paid): 관세지급인도조건
쉽게 말해, 한국 회사가 미국 바이어에게 "관세는 제가 낼게요, 그 대신 제품 가격을 조금 높게 받을게요"라고 약속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 제품 원가: 100만 원
- 관세 (50%): 50만 원
- DDP 계약 가격: 160만 원 (관세 포함 + 마진)
"그럼 그 회사가 돌려받을 수 있는 돈이 얼마나 돼요?"
"정확한 금액은 회사마다 다르지. 하지만 미국 재무장관이 의회에 보고한 자료를 보면..."
💰 환급 규모 추정
현재까지 징수된 관세: 약 150억 달러 (약 20조 원)
행정부 패소 시 환급 예상액:
750억 ~ 1조 달러 (약 1,000조 ~ 1,350조 원)
* 이자와 누적 효과 포함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 증언)
"헐... 1,000조 원이요?!"
"응. 그래서 트럼프가 '이거 지면 미국이 망한다'고 난리를 치는 거야. 근데 재미있는 건, 벌써 월가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거지."
"무슨 움직임이요?"
"헤지펀드들이 중소 수입업체들한테 찾아가서 이렇게 말해. '당신네가 돌려받을 환급금, 지금 당장 액면가의 5~20%에 팔지 않을래요?' 하고."
"에? 왜 그래요? 기다리면 100% 받을 수 있는데..."
"그게 바로 금융의 세계야. 헤지펀드는 이렇게 생각하는 거지. '행정부가 질 확률이 70% 이상이다. 그럼 지금 20%에 사도 나중에 100% 받으면 5배 수익이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매입에 나서는 거야."
⚠️ 중요한 함정!
일부 한국 중소기업들도 이런 제안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급하게 팔면 안 됩니다!
이유:
- 판결이 나면 정식 절차로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 액면가의 5~20%는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입니다
- 전문 관세 컨설턴트와 상담 후 결정해야 합니다
4. 지금 당장 뭘 해야 할까?
"아빠, 그럼 저는 뭘 해야 해요? 면접 준비하는데 이거 어떻게 활용할 수 있어요?"
"좋은 질문이야. 이게 바로 네가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포인트야."
💼 실전 면접 활용법
상황: "우리 회사에 대해 궁금한 점 있나요?" 질문을 받았을 때
❌ 평범한 질문:
"회사 분위기는 어떤가요?"
✅ 차별화된 질문:
"최근 미국 대법원에서 심리 중인 IEEPA 관세 소송 건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혹시 우리 회사의 대미 수출 계약 중 DDP 조건 비중이 어느 정도 되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또한 만약 행정부가 패소할 경우를 대비한 대응 전략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 왜 이 질문이 좋은가?
- 최신 국제 이슈를 파악하고 있다는 걸 보여줌
- 회사 비즈니스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사안을 이해함
- 단순 암기가 아닌, 적용 능력을 보여줌
- 면접관이 "이 친구, 준비 제대로 했네"라고 생각함
"오... 이거 좋은데요? 근데 만약 면접관이 '우리 회사는 관련 없어요'라고 하면요?"
"그것도 좋은 답변이야. '아, 그럼 우리 회사는 FOB나 다른 조건으로 계약하시나 보네요. 그럼 관세 리스크는 바이어 측에 있는 거고요'라고 맞받아치면 돼. 그럼 면접관이 '어, 이 친구 제대로 아네'하고 생각할 거야."
📋 기업 실무진을 위한 체크리스트
지금 당장 확인해야 할 것들:
- ✅ 2025년 2월 이후 미국 수출 계약서 전체 검토
- ✅ DDP 조건 계약 건수와 금액 파악
- ✅ 실제 납부한 관세 금액 집계 (영수증 보관)
- ✅ 바이어와의 계약서에 "환급금 귀속" 조항 있는지 확인
- ✅ 없다면 지금이라도 추가 합의서 작성
- ✅ 관세 전문 로펌/컨설팅사 연락처 확보
"아빠, 근데 이거 언제쯤 결과가 나와요?"
"빠르면 올해 12월, 늦어도 내년 6월까지는 나올 거야. 대법원이 이 사건을 '긴급 처리(Fast-Track)'로 지정했거든.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지."
5. 아빠가 보는 시나리오
"아빠는 어떻게 될 것 같아요?"
"음... 아빠 개인적으로는 행정부가 질 가능성이 높다고 봐. 이유가 몇 가지 있어."
🎯 행정부 패소 가능성이 높은 이유
- 1-2심 전부 패소: 지금까지 모든 법원이 만장일치로 행정부 손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 보수 대법관들도 회의적: 트럼프가 임명한 판사들조차 정부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 50년 전례 없음: IEEPA가 1977년 만들어진 이후 단 한 번도 관세 목적으로 쓰인 적이 없습니다.
- 법 조문에 '관세' 없음: IEEPA 어디에도 'tariff(관세)'라는 단어가 없습니다.
"그럼 확실히 행정부가 지는 거네요?"
"아니야,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어. 대법원은 보수 다수 구성이고, '국가 안보'나 '대통령 권한' 이슈에서는 행정부 편을 들어줄 가능성도 있거든. 그래서 결과는 열려 있어."
🔮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
시나리오 A - 행정부 패소 (확률 높음):
- 즉시 환급 신청 절차 착수
- 바이어와 환급금 분쟁 가능성 대비
- 계약서 재검토 및 변호사 선임
- 병목 현상 예상 → 빠른 자 선점
시나리오 B - 행정부 승소 (확률 낮음):
- 현행 관세 체계 그대로 유지
- 공급망 다변화 전략 가속 (중국 → 베트남/인도)
- 가격 인상 불가피 → 마진 압박
시나리오 C - 절충안 (가능성 존재):
- 일부 관세만 인정, 일부는 위헌
- 부분 환급 + 새로운 입법 요구
- 가장 복잡한 시나리오
6. 아빠가 딸에게 전하고 싶은 것
"얘야, 오늘 이야기 길었지?"
"아니에요, 재밌었어요. 근데 아빠, 이런 거 어떻게 다 알아요? 저는 뉴스 봐도 이렇게 연결이 안 되던데..."
"하하, 그거야 아빠가 30년 넘게 이 바닥에서 구른 덕분이지. 근데 네가 알아야 할 건, 이런 뉴스 하나하나가 다 네 삶과 연결돼 있다는 거야."
미국 대법원 판결이 뭐 그리 중요하냐고 물을 수 있어. 하지만 그 판결 하나가 네가 입사할 회사의 재무 상태를 바꿀 수 있고, 네 연봉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심지어 그 회사가 채용을 늘릴지 줄일지를 결정할 수도 있어.
세상은 다 연결돼 있거든. 워싱턴의 법정에서 벌어지는 일이 서울의 너에게 영향을 미치는 거지.
아빠가 네게 바라는 건, 단순히 뉴스를 '아는' 게 아니야. 그 뉴스가 네 삶에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거지.
그게 바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진짜 힘이니까.
"고마워요, 아빠. 다음에 또 이런 얘기해줘요."
"그럼. 다음엔 AI 얘기 해줄까? 네 직업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그 무서운 이야기..."
"에이~ 아빠, 겁주지 마요!"
📎 주요 출처 및 참고자료
- Supreme Court Oral Arguments (Nov 5, 2025) - Learning Resources v. Trump
- U.S. Treasury Department - Secretary Scott Bessent Declaration
- Tax Foundation - Trump Tariffs Economic Impact Analysis (2025)
- SCOTUSblog - "Court appears dubious of Trump's tariffs"
- CNN Business - "Tariff refunds are now a very real possibility"
- Federal Circuit Court Decision (Aug 29, 2025)
⚖️ 법률 고지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실제 환급 절차나 계약 관련 사항은 반드시 관세 전문 변호사나 컨설턴트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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