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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멈춤의 권리
통제의 시대, 저항의 멈춤
빨간불을 켜는 자들 — 트럼프, 관세, 그리고 낡은 통제의 문법
도널드 트럼프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정보통신 기술 및 서비스 공급망 보호에 관한 행정명령"
길고 복잡한 제목이지만, 메시지는 단순했다:
"화웨이를 쓰지 마라."
- 구글이 화웨이 안드로이드 지원을 중단했다
- 인텔이 칩 공급을 끊었다
- 퀄컴이 등을 돌렸다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멈추지 않는 사람들
트럼프는 분명히 빨간불을 켰다. "STOP"이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세계는 멈추지 않았다.
유럽: "우리는 우리가 판단하겠다."
독일과 프랑스는 독자적인 5G 정책을 세웠다.
아시아: "우리는 계속 간다."
한국과 일본은 화웨이와 거래를 이어갔다.
중국: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간다."
자체 운영체제 하모니OS를 개발했다.
심지어 미국 내에서도:
농촌 통신사들이 반발했다.
"화웨이 장비 없이는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트럼프는 세계 최강대국의 대통령이었다.
그가 켠 빨간불은 가장 강력해야 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멈추지 않았다.
왜일까?
낡은 문법
트럼프의 빨간불은 20세기 문법으로 작성되었다.
- 명령과 복종
- 위에서 아래로
- 중앙에서 주변으로
- 강자가 약자를 통제
"내가 명령하면, 너희는 따른다."
- 네트워크와 협력
- 수평적 연결
- 분산된 권력
- 상호 의존성
"우리가 함께 결정한다."
화웨이 사태는 상징적이었다.
20세기의 마지막 권력자가
21세기의 새로운 세계 앞에서
무력함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디지털 시대의 빨간불
트럼프는 틱톡을 금지하려 했다.
"중국 앱이다. 안보 위협이다. 사용 금지다."
젊은 세대의 반응:
"VPN 쓰면 되지."
"인도 서버로 우회하면 되지."
"그냥 계속 쓸 거야."
디지털 네이티브들에게
국경은 의미가 없었다.
금지는 우회 방법을 찾는 게임이었다.
틱톡 다운로드: 일일 10만
틱톡 다운로드: 일일 50만
금지가 오히려 홍보가 된 것이다.
통제의 역설
여기서 우리는 깨닫는다
통제하려 할수록, 통제력을 잃는다.
트럼프가 "멈춰라"고 할수록, 사람들은 더 빨리 움직였다.
화웨이를 막으려 할수록, 화웨이는 더 독립적이 되었다.
틱톡을 금지하려 할수록, 틱톡은 더 인기를 얻었다.
이것이 통제의 역설이다.
21세기에는 빨간불을 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람들이 스스로 멈추고 싶어해야 한다.
힘(Force)과 에너지(Energy) — 중학교 물리가 가르쳐주지 않은 것
물리학 시간을 기억하는가
중학교 물리 시간.
선생님이 칠판에 썼다:
F = ma
(힘 = 질량 × 가속도)
"힘을 가하면 물체가 움직입니다."
단순했다. 명쾌했다.
그리고 틀렸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불완전했다.
힘과 에너지의 차이
- 밖에서 가해지는 것
- 일방적
- 즉각적
- 단기적
- 저항을 만든다
- 안에서 나오는 것
- 상호작용
- 지속적
- 장기적
- 흐름을 만든다
트럼프는 힘을 사용했다.
"Stop!"이라는 명령. 위에서 아래로 가해지는 압력.
그러나 21세기는 에너지의 시대다.
사람들의 내적 동기. 네트워크를 통해 흐르는 정보. 자발적 참여와 협력.
물이 가르치는 것
"물은 가장 부드럽지만 가장 강하다."
- 바위가 깨질 수도 있다
- 하지만 흔적이 남는다
- 저항이 있다
- 에너지가 소모된다
- 물은 돌아간다
- 길을 찾는다
- 시간이 지나면 바위를 녹인다
- 저항 없이 흐른다
트럼프의 빨간불은 바위에 가한 힘이었다.
세계는 물처럼 흘렀다.
디지털 에너지의 특성
복사 비용: 0
한 사람이 정보를 만들면, 무한히 복사된다. 비용 없이.
전파 속도: 빛의 속도
서울에서 뉴욕까지, 0.1초.
네트워크 효과:
사용자가 늘수록, 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경계 없음:
국경도, 장벽도, 디지털 에너지를 막을 수 없다.
이런 세계에서
"멈춰라"는 명령은
모래성 앞의 파도다.
번아웃: 잘못된 에너지 관리
그런데 우리도 실수하고 있다.
우리는 자신을 기계처럼 다룬다.
힘으로 밀어붙인다.
"더 빨리!"
"더 많이!"
"쉬지 마!"
결과: 번아웃
220V 전압을 110V 전구에 연결하면?
전구가 터진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24시간 가동하면,
터진다.
위에서 아래로의 시대 — 명령하는 권력, 복종하는 개인
피라미드의 시대
20세기는 피라미드의 시대였다.
대통령
↓
장관
↓
국장
↓
과장
↓
시민
CEO
↓
임원
↓
부장
↓
과장
↓
사원
모든 것이 위에서 아래로 흘렀다.
명령도. 정보도. 권력도.
User에서 Node로
- 사용자
- 수동적
- 소비자
- 받는 사람
User의 반응:
트럼프: "화웨이 쓰지 마라."
User: "네, 알겠습니다."
- 노드(연결점)
- 능동적
- 생산자이자 소비자
- 주고받는 사람
Node의 반응:
트럼프: "화웨이 쓰지 마라."
Node: "왜? 대안은? 증거는? 우리가 판단하겠다."
멈춤의 정치학 — 빨간불은 누가 켜는가
멈춤의 권력
생각해보면 이상한 일입니다.
왜 우리는 빨간불 앞에서 멈춥니까?
물리적으로 당신을 막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신호등은 그저 빛을 비출 뿐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멈춥니다.
멈추게 하는 권력은 어디서 나올까요?
첫째, 합의된 규칙
우리 모두가 교통 신호를 따르기로 동의했습니다. 안전을 위해서.
둘째, 상호 신뢰
다른 사람들도 신호를 따를 것이라고 믿습니다. 내가 멈추면, 다른 차도 멈출 것입니다.
셋째, 집행의 위협
신호를 위반하면 벌금을 내야 합니다. 사고가 나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빨간불은 정당한 권력이 됩니다.
분산된 신호의 시대
유튜브는 당신에게 특정 영상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페이스북은 어떤 게시물을 숨깁니다.
인스타그램은 특정 콘텐츠의 노출을 제한합니다.
누가 이 신호를 켭니까? 알고리즘.
누가 알고리즘을 설계합니까? 엔지니어.
누가 엔지니어에게 지시합니까? 경영진.
누가 경영진을 압박합니까? 주주, 정부, 여론.
결국 빨간불은 복잡한 네트워크의 산물입니다.
누군가가 부적절한 발언을 합니다.
트위터에서 비난이 쏟아집니다.
그 사람의 경력이 멈춥니다.
누가 빨간불을 켰습니까?
집단. 명확한 리더가 없습니다. 중앙 권력이 없습니다.
그러나 효과는 강력합니다.
저항으로서의 멈춤 — 가지 않기로 선택하는 자유
가지 않을 자유
우리는 보통 자유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말할 자유. 움직일 자유. 선택할 자유.
그러나 진짜 자유는 하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말하지 않을 자유. 움직이지 않을 자유. 거부할 자유.
특히 가지 않을 자유는 가장 근원적인 자유입니다.
역사의 멈춤들
영국의 소금세에 저항하며, 인도 사람들은 영국산 소금을 사지 않았습니다.
총 한 발 쏘지 않고, 그저 하지 않음으로써, 영국 제국을 흔들었습니다.
버스에서 자리를 양보하라는 명령을 거부했습니다.
그저 앉아 있었습니다.
그 멈춤이 민권 운동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한 남자가 탱크 앞에 섰습니다.
무기도 없었습니다. 구호도 외치지 않았습니다.
그저 서 있었습니다.
그 이미지는 저항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멈춤 저항
이것은 감시 자본주의에 대한 저항입니다.
"내 데이터를 주지 않겠다."
이것은 무한 성장 신화에 대한 저항입니다.
이것은 기업 권력에 대한 저항입니다.
자발적 멈춤의 실천
스마트폰 OFF, 컴퓨터 OFF
오직 아날로그만
그 5분은 완전한 멈춤
아무것도 하지 않기
오직 호흡만
들숨, 멈춤, 날숨, 멈춤
그냥 걷기만
주변을 보고, 듣고, 느끼기
3초 멈추고 생각하기
"정말 필요한가?"
첫 번째 교훈
"진짜 권력은 멈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멈출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당신이 스스로 멈출 때, 그것이 진짜 자유입니다.
당신이 의식적으로 멈출 때, 그것이 진짜 저항입니다.
당신이 리듬을 위해 멈출 때, 그것이 진짜 지혜입니다.
에필로그: 당신의 빨간불
일상 속 빨간불
알람이 울립니다. 바로 스마트폰을 듭니다.
멈출 수 있었는데, 멈추지 않았습니다.
회의가 시작됩니다. 멀티태스킹을 합니다.
집중할 수 있었는데, 분산했습니다.
식사를 하며 유튜브를 봅니다.
맛을 느낄 수 있었는데, 놓쳤습니다.
커피를 마시며 일합니다.
쉴 수 있었는데, 계속했습니다.
퇴근하며 메일을 확인합니다.
끝낼 수 있었는데, 이어갔습니다.
침대에 누워 스크롤합니다.
잠들 수 있었는데, 깨어있습니다.
당신은 하루 종일 초록불만 보고 살았습니다.
당신만의 신호등
이제 당신만의 신호등을 만드십시오.
🔴 당신의 빨간불:
언제 멈출 것인가? 무엇을 거부할 것인가? 어떻게 저항할 것인가?
🟡 당신의 노란불:
언제 망설일 것인가? 무엇을 판단할 것인가?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 당신의 초록불:
언제 움직일 것인가? 어디로 갈 것인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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