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복과 심호흡/오늘을 그리기

트럼프의 딜레마: 강한 달러 vs 약한 달러, 그가 선택할 수 없는 이유 | 오늘을 그리다

by DISOM 2025. 11. 11.
728x90
트럼프의 딜레마: 강한 달러 vs 약한 달러, 그가 선택할 수 없는 이유 | 오늘을 그리다
오늘을 그리다 | Drawing Today

트럼프의 딜레마:
강한 달러 vs 약한 달러,
그가 선택할 수 없는 이유

원하는 것과 얻는 것이 정반대인 경제 정책의 아이러니.
Mar-a-Lago Accord로 보는 2025년 달러의 미래
2025년 11월 11일 | 환율 분석 | Stephen Miran 보고서
2025년 7월 26일, 도널드 트럼프는 기자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강한 달러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약한 달러가 훨씬 더 많은 돈을 벌게 해준다. 강한 달러는 심리적으로 기분이 좋지만, 문제가 있다. 아무것도 팔 수 없다."

이 한 문장에 트럼프 경제 정책의 모든 모순이 담겨 있습니다. 그는 강한 달러와 약한 달러를 동시에 원합니다. 그리고 2025년 11월 현재, 그는 둘 다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 영상 딥다이브: 트럼프의 달러 딜레마 (22분 심층 분석)

본문 내용에 대한 심층 토론 영상을 통해 **마라라고 합의의 함정**과 한국 경제의 위험을 파악해 보세요.

📊 2025년의 역설: 예상과 정반대의 결과

2024년 11월,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했을 때 월스트리트의 예측은 명확했습니다. 관세 → 인플레이션 → Fed 금리 인상 → 달러 강세. 모든 경제학 교과서가 이렇게 말했고, 실제로 선거 직후 달러는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2025년 상반기, 완전히 반대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 2025년 달러 인덱스 (DXY) 변동 추이)

US Dollar Index (DXY) 2024-2025

2024년 4분기: 상승 +7.6%

• 11월 선거 후 최고점: ~110

• 트럼프 당선 → 달러 강세 기대

2025년 상반기: 급락 -10.7%

• 4월 "Liberation Day" 관세 발표

• 최저점: ~96

• 50년 만에 최악의 상반기

2025년 11월 현재: ~99.5-100

• 변동성 크게 감소

• 선거 전 수준 회복 중

• 52주 범위: 96.22 - 110.18

핵심 통계:

  • 달러 인덱스 연간 변동: -3.13% (YoY)
  • 외국인 미국 주식 매도: $63 billion (3~4월)
  • 유로 대비 달러: 13% 하락 (연초 대비)
  • 엔 대비 달러: 5% 하락 (현재 $1 = ¥154)
  • 역사적 최고점: 164.72 (1985년 2월)
  • 역사적 최저점: 70.698 (2008년 3월)

출처: Yahoo Finance, FRED (St. Louis Fed), RBC Wealth Management, TradingView

Kenneth Rogoff (하버드 경제학 교수, 전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NPR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달러가 1971년 닉슨이 금 태환을 중단한 이후 가장 큰 변곡점을 맞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촉매제인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 Kenneth Rogoff, 2025년 7월

무엇이 잘못되었나?

문제는 간단합니다. 시장이 트럼프를 믿지 않게 되었습니다.

1. 관세 정책의 혼란

4월 2일 "Liberation Day" 발표 → 시장 패닉 → 4월 9일 90일 유예 → 정책 일관성에 대한 신뢰 붕괴

2. 막대한 국채 발행과 외국인 투자자 이탈

📉 미국 국채 시장의 위기 신호

  • "One Big Beautiful Bill": 향후 10년간 수조 달러 적자 예상
  • 국채 발행 급증: 2025년 1분기에만 $2조 이상 발행
  • 외국인 매도 가속화: 3~4월 외국인 투자자 $63 billion 미국 주식 매도
  • 국채 수익률 급등: 10년물 국채 수익률 4.5% 돌파 (차입 비용 증가)

핵심: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정부가 빚을 갚을 수 있을까?"를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3. Fed 독립성 위협과 금리 정책 혼선

트럼프는 지속적으로 Fed에 금리 인하를 압박했습니다. 문제는:

  • Fed 독립성 훼손: "Jerome Powell을 해임해야 한다" 발언 반복
  • 시장의 혼란: 금리 인하 기대 → 실제로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하 제한
  • 신뢰 하락: Fed가 정치적 압력에 굴복할 수 있다는 우려
  • 결과: 달러의 "안전자산" 지위에 의문 제기

CEPR의 연구는 이렇게 지적합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들은 달러의 지위를 떠받치던 많은 요인들을 위협합니다: 미국 정책의 신중함과 예측가능성, 국채 시장의 안전성과 깊이, 법치주의, 투자자 보호... Fed 독립성에 대한 위협은 특히 치명적입니다. 중앙은행의 독립성 없이 기축통화는 유지될 수 없습니다."
- CEPR (Centre for Economic Policy Research), 2025년 8월

4. 동맹국 관계 악화

  • 캐나다에 중국보다 높은 관세 위협
  • EU에 "관세 아니면 안보 비용 더 내라" 압박
  • 영국마저 관세 대상 검토

5. 구조적 신뢰 위기

Arun Sai (Pictet Asset Management)의 진단:

"달러 하락은 미국에 대한 신뢰의 위기(crisis of confidence)를 반영합니다. 투자자들은 묻고 있습니다: 미국은 여전히 신뢰할 수 있는 경제 파트너인가? 그들의 자산을 안전하게 달러로 보유할 수 있는가?"
- Arun Sai, Pictet Asset Management

🎯 Stephen Miran의 청사진: Mar-a-Lago Accord

그렇다면 트럼프 행정부는 정말 계획이 없었을까요? 아닙니다. 그들에게는 41페이지짜리 청사진이 있었습니다.

2024년 11월, 트럼프의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으로 임명된 Stephen Miran은 "A User's Guide to Restructuring the Global Trading System"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이를 "Mar-a-Lago Accord"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 Miran 보고서의 핵심 진단

1. 문제의 근원: Triffin Dilemma (트리핀 딜레마)

1960년 벨기에 경제학자 Robert Triffin이 발견한 역설:

  • 달러는 세계 기축통화 → 전 세계가 달러를 원함
  • 전 세계에 달러 공급 = 미국이 무역적자를 내야 함
  • 무역적자 → 미국 제조업 붕괴
  • 하지만 달러 수요는 줄지 않음 → 달러는 계속 강세
  • 결과: 미국 수출품은 너무 비싸고, 수입품은 너무 싸다

2. 악순환의 구조

Miran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1. 중국, 일본, EU가 달러를 축적 (미국 국채 매입)
  2. 자국 통화는 약하게 유지 → 수출 경쟁력 확보
  3. 미국 제조업은 경쟁에서 밀림
  4. 미국은 더 많은 국채 발행 (세계가 원하니까)
  5. 무역적자와 재정적자 동시 확대
  6. 1번으로 돌아가 반복

3. Miran의 해법: 21세기 Plaza Accord

1985년 Plaza Accord를 2025년에 재현하자는 것입니다.

  • 목표: 달러를 20% 이상 약세로 만들기
  • 방법: 미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들이 자국 통화를 절상하도록 "설득"
  • 레버리지: 관세와 안보 우산

📋 Mar-a-Lago Accord의 3단계 전략

1단계: 레버리지 확보

관세 폭탄 투하

  • 중국: 60% 관세
  • 보편적 관세: 10~20%
  • 목적: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2단계: 다자간 협상 (선호 시나리오)

안보 카드 사용

  • "미국의 안보 우산을 원한다면 대가를 지불하라"
  • EU, 일본, 한국 등 동맹국 대상
  • 자국 통화 절상 + 100년 만기 미국 국채 매입 요구
  • 조건: 관세 철회 또는 감면
3단계: 단독 조치 (협상 실패 시)

극단적 수단 동원

  • 외국 정부 보유 국채에 "사용료(user fee)" 부과
  •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 발동
  • 자본 통제 도입
  • 외국인 투자 소득에 세금 부과

💰 보너스 카드: 금 재평가

Miran은 한 가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더 제시합니다:

  • 미국은 약 8,000톤의 금을 보유
  • 현재 장부가: 1온스당 $42.22 (1970년대 가격!)
  • 시장가로 재평가: 1온스당 약 $2,000
  • 추가 재정 확보: $750 billion
  • 용도: 제조업 재건, 부채 상환, 경제 방어

⚠️ 금 재평가의 글로벌 충격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아이디어가 판도라의 상자를 열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금 재평가가 초래할 5가지 위험

1. 금 본위제 회귀 신호?

  • 시장이 "미국이 금 본위제로 돌아가려 한다"고 해석 가능
  • 금값 폭등 → 글로벌 인플레이션
  • 화폐 시스템 전체의 신뢰 위기

2. 다른 국가들의 금 매입 경쟁

  • 중국, 러시아, 인도가 금 비축 경쟁 가속화
  • 2025년 현재도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이 사상 최고치
  • 달러 약화 우려 → 금으로 도피

3. 달러 신뢰 역설

  • "미국이 금에 의존한다" = "달러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자백
  • 기축통화 지위 스스로 약화

4. 회계 조작 논란

  • 실제 새로운 자산 창출이 아닌 장부상 숫자 변경
  • 국제사회: "이게 재정 건전성 개선인가 속임수인가?"

5. 선례의 위험

  • 다른 나라들도 금 재평가 시작 가능
  • 글로벌 화폐 시스템의 혼란

Kenneth Rogoff의 경고:

"금 재평가는 겉보기엔 똑똑해 보이지만 위험한 발상입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전통적인 재정 규율을 포기하고 회계 트릭에 의존한다는 신호를 보냅니다. 역사적으로 이런 시도는 항상 더 큰 위기로 이어졌습니다."
- Kenneth Rogoff, 하버드 경제학 교수

현재 진행 중인 금 매입 열풍:

  • 2025년 금값: 온스당 $2,600 돌파 (사상 최고)
  • 중앙은행 금 매입: 2023~2025년 3년 연속 최고치 경신
  • 중국: 2024년부터 매달 금 비축량 증가 발표
  • 이유: "달러에 대한 신뢰 하락"

역설적이게도, Miran의 금 재평가 제안 자체가 달러에 대한 불신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 Mar-a-Lago Accord가 실현 가능할까?

전문가들의 답은 거의 만장일치입니다: "아니요."

실패가 예견되는 5가지 이유

문제 1985년 Plaza Accord 2025년 Mar-a-Lago Accord
환율 개입 주체 중앙은행이 직접 개입 시장이 지배, 중앙은행 영향력 제한
주요 협상 대상 일본, 서독 (동맹국) 중국 (경쟁국), 중동 산유국 (이해관계 복잡)
국채 보유 주체 주로 우호 정부 민간 투자자가 과반 (트럼프가 통제 불가)
동맹 관계 냉전 시대, 강력한 유대 트럼프가 동맹국에도 관세 위협
대안 통화 없음 (달러 독점) 유로, 위안화, 금, 심지어 비트코인까지

⚠️ 전문가들의 경고

Kenneth Rogoff (하버드):

"Mar-a-Lago Accord는 달러의 글로벌 지위와 미국 탈산업화의 관계에 대한 심각하게 잘못된 이해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Rebecca Patterson (외교협회 CFR):

"국가 간 조율된 협력을 얻기 불가능합니다. 시도만 해도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실질적 위험을 초래할 것입니다."

TD Economics:

"중앙은행들이 수백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단기간에 매도하는 것은 대규모 시장 이벤트입니다. Miran은 파급 효과를 심각하게 과소평가하고 있습니다. 1985년 Plaza Accord 자체가 이를 증명합니다. 약 1년 후 제임스 베이커 재무장관은 '플라자 합의는 그 목적을 달성했습니다, 아마도 너무 잘. 질서 있던 환율 조정이 자유낙하로 변할 위험이 있었습니다'라고 말했죠. 그 결과가 1987년 루브르 합의입니다 - 달러를 안정시키기 위한 긴급 조치였습니다."

ING의 Chris Turner:

"100년 만기 국채 전환이나 '사용료' 부과는 명백한 채무 불이행입니다. '무위험' 자산 시장에 명시적 신용 위험을 주입하는 것으로, 이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기초를 무너뜨립니다."

중국은 왜 협조하지 않을까?

Atlantic Council의 Josh Lipsky는 핵심을 찌릅니다:

"중국은 지속적으로 부진한 소비 수요 때문에 여전히 수출 부문에 의존해 2025년 경제 성장을 견인해야 합니다. 무역 전쟁 한가운데서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릴 위안화 변동을 원하지 않습니다. Mar-a-Lago Accord가 트럼프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거기에 도달하려면 관세와 안보 보장 철회 위협 이상이 필요합니다. 중국은 '자기들에게 뭐가 좋은데?'를 봐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건 미스터리입니다."
- Josh Lipsky, Atlantic Council GeoEconomics Center

🎭 11월의 역설: 안정 속의 불안

그렇다면 2025년 11월 11일 현재, 달러는 어떤 상황일까요?

📈 2025년 11월 달러 지표

  • 달러 변동성(CVOL): 1년 만에 최저치
  • 유로/달러 변동성: 선거 전 수준으로 하락
  • 달러 인덱스: 선거 직전 수준 회복
  • 시장 반응: "Trump shock is over" (Deutsche Bank)

왜 갑자기 안정되었을까?

  1. 적응 학습: ING의 Chris Turner - "세계가 트럼프와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
  2. 관세 협상 타결: EU, 중국과 일부 합의
  3. 미국 경제 회복력: 예상보다 관세 충격 잘 흡수
  4. 금리 인하 속도 둔화: Fed가 "다음 인하는 기정사실 아니다"

하지만 여기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 정부 셧다운의 역설적 효과

미국 정부는 현재 역사상 최장 셧다운 중입니다. 이로 인해:

  • 경제 데이터 발표 중단
  • 투자자들이 큰 포지션 취하기 꺼림
  • 결과: 변동성 감소

정보 부재가 불확실성을 줄이는 역설. 아무도 정확히 모르니까 아무도 큰 베팅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구조적 문제는 남아있다

뉴욕 Fed 총재 John Williams의 경고는 달러 문제보다 더 근본적입니다:

"저소득층과 중산층 가구들이 주거비와 생활비로 인해 상당한 제약에 직면하고 있다는 증거가 많습니다. 많은 가정이 한 달 한 달 살아가고 있습니다."
- John Williams, 2025년 11월

Williams는 이를 "disaggregated behavior"라고 부릅니다. 경제가 전체적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내부는 극심하게 분열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 상위 20%: 주식 시장 호황, AI 투자 붐, 자산 가치 상승
  • 하위 80%: 임금 정체, affordability crisis, "living month to month"

이것이 달러에 중요한 이유는? Williams의 말대로, "자신감을 훼손하거나 소비 지출 성장을 감소시킬 수 있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비 지출이 무너지면 달러도 무너집니다.

🔮 2026년 달러 전망: 세 가지 시나리오

시나리오 1: 약한 안정 (가능성 50%)

현 상태 유지

  • Mar-a-Lago Accord는 "서랍 속 계획"으로 남음
  • 관세는 협상 도구로만 사용, 실제 적용은 제한적
  • 달러는 점진적 약세 (연간 5% 내외)
  • 변동성은 낮게 유지
  • Fed는 독립성 유지하며 데이터 기반 정책

위험 요인: 빈부격차 심화, 소비 위축

시나리오 2: 혼란스러운 약세 (가능성 35%)

트럼프가 Mar-a-Lago Accord 일부 실행

  • 국채에 "사용료" 부과 시도
  • Fed에 금리 인하 압박 강화
  • 외국 투자자들의 미국 자산 매도 가속화
  • 달러 급락 (20% 이상)
  • 국채 금리 급등 → 경제 위기

역사적 유사 사례: 1971년 닉슨 쇼크, 1987년 루브르 합의

시나리오 3: 역설적 강세 (가능성 15%)

글로벌 위기 발생 시

  • 중국 경제 위기, 유럽 재정 위기, 중동 분쟁 등
  • Safe-haven 수요로 달러 급등
  • 트럼프의 의도와 무관하게 강달러
  • 제조업은 더욱 타격

트럼프의 최악 시나리오: 원하지 않는 강달러를 얻음

💡 결론: 트럼프가 선택할 수 없는 이유

트럼프의 딜레마는 단순한 정책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것은 구조적 모순입니다.

트럼프가 직면한 4가지 불가능

1. 약한 달러 + 기축통화 지위 유지 = 불가능

달러를 약하게 만들려면 외국이 달러를 덜 보유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러면 기축통화 지위를 잃습니다.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하려면 외국이 달러를 많이 보유해야 합니다. 그러면 달러는 강해집니다.

2. 관세 + 낮은 인플레이션 = 불가능 (Miran의 주장과 반대)

Miran은 "달러 절상이 관세를 상쇄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2025년 현실은 정반대를 보여줬습니다. 관세 → 시장 혼란 → 신뢰 하락 → 달러 약세 → 수입 물가 상승 → 인플레이션.

3. 제조업 부활 + 낮은 물가 = 불가능

미국에서 제조하면 비용이 높습니다. 인건비, 환경 규제, 안전 기준 때문입니다. 제조업이 돌아오면 물가는 올라갑니다. 소비자들은 이를 원하지 않습니다.

4. 협박 + 협력 = 불가능

동맹국에 관세를 부과하고, 안보 우산을 흔들며 협박하면서, 동시에 Mar-a-Lago Accord에 협조하라고 할 수 없습니다. 특히 중국 같은 경쟁국은 더더욱.

MAGA의 근본적 모순

여기 트럼프가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가장 근본적인 모순이 있습니다:

"Make America Great Again"의 역설

MAGA는 강한 미국을 의미합니다.

  • 강한 경제
  • 강한 군사력
  • 강한 기술력
  • 강한 금융 시스템

그런데 강한 미국 = 강한 달러입니다.

  • 투자자들이 미국을 신뢰 → 달러 매입
  • 미국 경제가 좋음 → 달러 수요 증가
  • 미국 주식시장 호황 → 달러 유입
  • 안전자산 수요 → 달러 선호

트럼프가 약한 달러를 원하는 것은 곧 미국이 "위대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Rothschild & Co가 정확히 지적했듯이:

"달러를 크게 약화시키려면, 투자자들은 미국이 위대하지 않다고 믿어야 합니다. 달러의 강세는 미국의 상대적 강한 성장, 기축통화 지위, 우수한 주식시장, 기술 리더십을 반영합니다. 트럼프는 'Make America Great Again'을 외치면서 동시에 달러를 약하게 만들 수 없습니다. 이 둘은 근본적으로 양립 불가능합니다."
- Anthony Abrahamian, Rothschild & Co

그렇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진흙탕 씨름(muddle through)"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트럼프가 어느 목표도 달성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 2026년 예상 시나리오: "불완전한 균형"

  1. 정책의 일관성 부재

    • 트럼프는 계속 강한 달러와 약한 달러 사이에서 왔다 갔다
    • "나는 강한 달러를 좋아하지만..."이라는 말을 반복
    • 시장은 혼란, 변동성은 지속

  2. Mar-a-Lago Accord의 좌초
    • 협상 카드로만 사용, 실제 실행은 불가능
    • 동맹국들의 저항
    • 중국의 비협조
  3. 달러의 점진적 약세
    • 극적이지 않지만 꾸준한 하락 (연간 3-5%)
    • 신뢰 하락의 누적 효과
    • 대안 통화 비중 증가 (유로, 금, 위안화)
  4. 제조업 복귀 실패
    • 관세만으로는 미국 제조업 경쟁력 회복 불가
    • 일부 공장 건설되지만 고용 효과 제한적
    •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는 돌아오지 않음
  5. 기축통화 지위의 서서히 침식
    • 단기간에 붕괴하지는 않음
    • BUT 장기적으로 달러 점유율 하락
    • 다극화된 통화 시스템으로 이동

최종 결론: 불가능한 선택

트럼프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선택 A: 강한 달러 수용 선택 B: 약한 달러 추구
얻는 것:
  • 기축통화 지위 유지
  • 저렴한 차입 비용
  • 국제 제재 능력
  • "강한 미국" 이미지
얻는 것:
  • 수출 경쟁력 향상
  • 무역적자 감소
  • 제조업 일부 회귀
잃는 것:
  • 제조업 경쟁력
  • 러스트벨트 지지자들
  • MAGA 공약 실패
잃는 것:
  • 기축통화 지위
  • 국제적 영향력
  • 차입 비용 급등
  • "위대한 미국" 모순

그리고 지금까지의 모든 증거는, 트럼프가 어느 것도 제대로 선택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트럼프의 달러 딜레마는 단순한 경제 정책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것은 제국의 특권(imperial privilege)과 국내 정치(domestic politics) 사이의 근본적 충돌입니다. 로마 제국도, 대영 제국도 이 딜레마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기축통화의 특권을 누리는 나라는 결국 그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트럼프는 이 대가를 치르지 않고 특권을 누리려 합니다. 역사는 이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 Barry Eichengreen, UC Berkeley 경제학 교수, "Exorbitant Privilege" 저자

트럼프는 "Make America Great Again"을 외치며 약한 달러를 원합니다. 하지만 위대한 미국은 강한 달러를 만들어냅니다. 그가 스스로의 목표를 부정하지 않는 한, 이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 잠깐! 약달러인데 원/달러는 왜 1,400원인가?

많은 분들이 혼란스러워하는 부분입니다. "달러가 약세라며? 그런데 원/달러 환율은 왜 이렇게 높아?"

핵심 개념: 약달러 ≠ 원화 강세

원/달러 환율 1,400원은 두 가지 상황에서 모두 가능합니다:

케이스 A: 달러 강세 (전통적 상황)

  • 달러 인덱스 ↑ (달러가 전 세계적으로 강함)
  • 원화도 약함 → 원/달러 1,400원
  • 예시: 2022년 상황 (달러 인덱스 114)

케이스 B: 원화 초약세 (2025년 가능 시나리오)

  • 달러 인덱스 ↓ (달러가 전 세계적으로 약함)
  • BUT 원화가 더 약함 → 원/달러 여전히 1,400원
  • 이유: 한국 경제 독자적 악재

실제 예시로 이해하기

시기 달러 인덱스 원/달러 유로/달러 상황 설명
2024년 11월
(트럼프 당선)
107
(강달러)
1,350원 1.05 달러 전반적 강세
2025년 6월
(달러 약세)
97
(약달러!)
1,380원
(상승!)
1.17 달러는 약하지만
원화가 더 약함
2025년 11월
(현재)
102
(회복)
1,370원대 1.10 달러 소폭 회복
원화도 안정

달러 인덱스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 "달러 인덱스 = 모든 통화 대비 달러 가치"

실제로는 단 6개 통화만 포함됩니다:

통화 비중 국가
유로 (EUR) 57.6% 유로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엔 (JPY) 13.6% 일본
파운드 (GBP) 11.9% 영국
캐나다달러 (CAD) 9.1% 캐나다
스웨덴크로나 (SEK) 4.2% 스웨덴
스위스프랑 (CHF) 3.6% 스위스

⚠️ 중요: 원화는 달러 인덱스에 없습니다!

  • 포함 안 됨: 원화(KRW), 위안화(CNY), 루피(INR), 페소(MXN) 등 모든 신흥국 통화
  • 유로가 절반 이상: 달러 인덱스는 사실상 "달러 vs 유로" 지표
  • 기준점: 1973년 3월 = 100

2025년 상반기에 무슨 일이?

📊 달러 인덱스는 하락했지만...

유로/파운드/프랑 vs 달러:

  • 유로 13% 상승 → 1.05에서 1.17로
  • 파운드 상승 → 달러 약세
  • 스위스프랑 강세 → 안전자산 선호
  • 결과: 달러 인덱스 10.8% 하락

BUT 한국은?

  • 한국 경제 우려 (수출 감소, 반도체 부진)
  • 외국인 주식 매도
  • 중국 경기 둔화 영향
  • 지정학적 리스크 (북한, 미중 갈등)
  • 결과: 원/달러 오히려 상승

왜 원화는 독자적으로 약해지는가?

  1. 수출 의존도: 한국 GDP의 40%가 수출. 글로벌 경기 둔화 → 원화 약세
  2. 중국 리스크: 대중국 수출 25%. 중국 경제 나쁘면 원화도 나쁨
  3. 반도체 사이클: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 삼성/SK하이닉스 실적 악화
  4. 외국인 투자: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이 팔면 원화 약세
  5. 안보 리스크: 북한, 한반도 긴장 → risk premium
"달러 인덱스가 하락해도 원화가 약세인 이유는 간단합니다. 달러 인덱스는 '선진국 통화 바스켓'이고, 원화는 '신흥국 통화'이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리스크가 커지면 투자자들은 선진국으로 갑니다. 유로와 스위스프랑은 강세지만, 원화와 위안화는 약세가 됩니다."
- 국제금융 전문가

Mar-a-Lago Accord가 한국에 더 위험한 이유

트럼프가 달러를 약하게 만들려는 시도가 한국에는 이중 타격:

🎯 한국은 Mar-a-Lago Accord의 타깃

  • 안보 동맹: 미군 주둔 → "안보 우산 대가 지불하라" 압박 가능
  • 무역흑자: 대미 무역흑자 국가 → 관세 위협 대상
  • 외환 보유고: 미국 국채 많이 보유 → 100년 채권 전환 압박?
  • 통화 조작 감시: 원화 약세 유지하면 "환율 조작국" 지정 가능

Miran의 보고서는 한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로직상 한국은 완벽한 타깃입니다:

  1. 미국에 안보 의존 (레버리지 있음)
  2. 무역흑자 (달러 약세 필요 명분)
  3. 첨단 산업 경쟁 (반도체, 배터리, 조선)
  4. 중국과 달리 압박하기 쉬움 (동맹국)

최악의 시나리오: 샌드위치 신세

🥪 한국의 딜레마

시나리오: Mar-a-Lago Accord 부분 실행

미국 측 압박:

  • "원화 절상하라" (수출 경쟁력 하락)
  • "미국 국채 더 사라" (외환보유고 리스크)
  • "관세 피하려면 한국에 공장 지어라" (산업 공동화)

동시에 중국 측 압박:

  • "미국 편 들지 마라" (사드 보복 재현?)
  • "중국 시장 잃고 싶어?" (대중 수출 25%)

결과:

  • 어느 쪽을 선택해도 손해
  • 원화 변동성 극대화
  • 기업 투자 위축

📌 한국에 주는 시사점

이제 앞의 분석을 바탕으로 구체적 대응 전략을 살펴보겠습니다:

💱 원/달러 환율 시나리오

시나리오 1: 달러 약세 지속

  • 원화 강세 → 수출 기업 수익성 악화
  •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산업 타격
  • BUT 수입 물가 하락 → 인플레이션 완화

시나리오 2: 달러 급락 (Mar-a-Lago 실행)

  • 한국도 압박 대상 가능성 (안보 동맹 + 무역흑자)
  • 원화 급격한 변동성
  • 외환시장 개입 압력

시나리오 3: 달러 강세 회귀

  • 원화 약세 → 수입 인플레이션
  • 외채 상환 부담 증가
  • BUT 수출 경쟁력 개선

한국의 대응 전략

  1. 외환 보유고 다변화: 달러 비중 축소, 금·유로·엔 비중 확대
  2. 환율 변동성 대비: 수출 기업 헤징 전략 강화
  3. 미국 의존도 축소: 중국·EU·아세안 시장 다변화
  4. 첨단 산업 육성: 환율 영향 적은 고부가가치 산업 집중

📚 참고 자료

  • Financial Times. "Dollar volatility tumbles as currency markets move past 'Trump shock'." November 9, 2025.
  • Financial Times. "Contractors tap emergency cash as US government shutdown pain mounts." November 11, 2025.
  • Financial Times. "Gulf between rich and poor risks US downturn, Fed official warns." November 10, 2025.
  • Stephen Miran. "A User's Guide to Restructuring the Global Trading System." November 2024.
  • Kenneth Rogoff. "Trump's Misguided Plan to Weaken the Dollar." Project Syndicate, May 6, 2025.
  • NPR. "Why is the dollar so weak right now?" July 4, 2025.
  • Al Jazeera. "Why is the US dollar falling by record levels in 2025?" July 1, 2025.
  • Atlantic Council. "What's the Trump administration's dollar strategy? It depends on who you ask." May 27, 2025.
  • Council on Foreign Relations. "Mar-a-Lago Accord Is Not a Recipe for Success." March 26, 2025.
  • TD Economics. "The Non-Starter Playbook of the Mar-a-Lago Accord." 2025.
  • ING Think. "Mar-a-Lago Accord: 10 questions answered on devaluing the dollar." March 18, 2025.
  • Rothschild & Co. "Trump and the dollar." January 22, 2025.
  • CNN Business. "Trump's tariffs were expected to strengthen the dollar. So why is it the weakest it's been in three years?" June 25, 2025.
  • The Hill. "Donald Trump warns of strong dollar pitfalls: 'You can't sell anything'." July 26, 2025.
  • CEPR. "Dollar dominance and the Trump administration." August 26, 2025.
  • Barry Eichengreen. "Exorbitant Privilege." Oxford University Press, 2011.
  • Pictet Asset Management. "The dollar’s crisis of confidence." April 12, 2025.

오늘을 그리다 | Drawing Today

세계 경제와 통화 정책을 읽는 렌즈

disom.or.kr

© 2025 오늘을 그리다. All rights reserved.

728x90